교육청 “초등교 평가제도 변경”
대신 수행평가 비중 늘리기로
대신 수행평가 비중 늘리기로
충북지역 초등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기말고사 한 차례만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청은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협력·성장 중심 교육 실현을 위해 초등학교 평가제도를 바꾸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학기마다 선다형(객관식) 위주로 중간, 기말 두 차례씩 시험지를 통해 이뤄졌던 지필평가는 기말고사 한 차례만 치르는 것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류봉순 충북교육청 초등장학담당 장학사는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2학기부터는 기말고사 한 차례만 치르도록 지필고사를 축소하려 한다. 대신 수업 과정까지 평가에 담는 수행평가 비중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미술·체육 등 예체능과 과학 등의 과목에서 주로 수행평가가 이뤄졌지만 국어·영어 등의 과목에서도 수행평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행평가 비중을 늘리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부분에 학생들의 실제 수학 능력을 세분화해 기록하기로 했다.
암기식, 문제풀이식 수업 개선을 위해 선다형 평가보다 논술·서술형 비율을 늘리는 쪽으로 바꾸기로 했다. 류 장학사는 “통상 선다형 70%, 단답형 20%, 서술·논술형 10% 등으로 짜인 지필고사에서 서술·논술형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험 횟수와 문제 유형 비율을 따로 강제할 뜻은 없고 학교별로 학업성적관리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등은 정기 고사 출제 때 실제 문제의 1.5~2배 가까이 제출하게 했던 예비 문항 출제 관행을 학교 자율적으로 없애거나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초등 평가가 서술·논술형, 수행평가 등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에 맞춰 중등 평가 또한 개선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손기향 중등장학담당 장학사는 “중등 평가는 대입 수능이나 내신 성적 산출 등의 문제가 있어 초등처럼 획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교과별 특성을 살리고 사고력 확장 등을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평가법에 대한 논의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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