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끝난 농협에 대구은행 도전
내달 결정…이자율서 승패 갈릴듯
내달 결정…이자율서 승패 갈릴듯
“수신액 2조6000억원의 대구시교육청 금고를 잡아라.”
대구시교육청의 주거래은행은 농협이다. ‘금고’로 불리는 주거래은행의 3년 계약기간이 올 연말 끝난다. 금고를 지키려는 농협과 뺏으려는 대구은행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1월1일부터 3년 동안 교육청 예산을 맡겨놓을 금융기관 입찰 공고를 23일 냈다. 시교육청은 24일 제안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7일 금융기관들의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달 중순 심의위원회를 열어 금고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금고에 맡길 돈은 교직원 인건비, 학교 운영비 등 연간 2조6000억원 안팎이다. 은행에 예치돼 있는 평균잔액도 2000억원을 웃돈다.
대구시교육청 금고는 농협이 수의계약을 통해 30여년 동안 맡아왔다. 2011년 처음으로 공개입찰로 금고를 지정했지만, 여전히 농협 차지였다. 하지만 이번엔 대구은행의 도전이 만만찮다. 대구은행은 지역은행이라는 점과 수신액 5조원이 넘는 대구시 금고를 맡아 금고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금융계는 대구은행과 농협이 각각 제시하는 이자율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점식 대구시교육청 행정회계과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금고를 선정하기 위해 심의위원을 변호사, 회계사, 학교운영위원, 교육청 직원, 교장 등 5배수로 추천해 심사 전날 추첨으로 9~11명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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