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출판도시에서 개최
작년까진 고향 괴산 등서 열어
보수단체들 반발로 진통
주최쪽 “내년엔 충북으로 온다”
전몰군경유족회 “충북서 열면 반대”
작년까진 고향 괴산 등서 열어
보수단체들 반발로 진통
주최쪽 “내년엔 충북으로 온다”
전몰군경유족회 “충북서 열면 반대”
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 선생의 문학 얼을 기리려고 해마다 벽초의 고향인 충북 괴산, 청주 등에서 열린 홍명희 문학제가 올해는 경기도 파주로 옮겨 간다.
충북민예총과 사계절출판사는 19회 홍명희 문학제를 다음달 11일 파주 출판도시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문학제를 앞두고 ‘전몰군경유족회’ 등 보수단체들이 크게 반발한 터라 이들에게 쫓겨 옮겨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단체들은 지난해 11월2일 문학제 행사장인 괴산군민회관 앞에서 ‘홍명희는 북한 김일성에 충성한 6·25의 전범자다’라는 펼침막을 앞세우고 문학제 개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들은 ‘괴산에선 영원히 문학제가 없다’고 못박았지만, 주최 쪽은 ‘파주에선 한 번, 충북에서 다시’를 외치고 있다.
문학제를 함께 열고 있는 충북민예총과 충북작가회의, 사계절출판사(1985년 소설 <임꺽정> 출판) 등은 보수단체의 압박으로 문학제가 쫓겨간 것이라는 관측에 손사래를 쳤다. 박종관 충북민예총 이사장은 “지난해 문학제를 코앞에 두고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어 문학제 개최를 조건으로 ‘내년엔 괴산에서 문학제를 열지 않는다’고 합의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보다 문학제의 한 축이자 파주에 뿌리를 둔 사계절 쪽의 거듭된 제안에 따라 올해는 파주에서 열기로 했다. 문학제 20돌인 내년엔 충북으로 온다”고 말했다.
이념으로 문학제를 덧칠하려는 것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태희 사계절 문학팀장은 “벽초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괴산에서 문학제를 열다 보니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중성 확보도 잘 안돼 서울과 가까운 파주에서 열기로 한 것이지 이념 때문에 장소를 바꾼 것은 아니다. 벽초의 행적이나 이데올로기를 문학과 결부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 문학제는 다음달 3~12일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북소리 축제’의 하나로 열린다. 박종관 이사장은 “충북도가 충북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문학제에 예산을 지원한 것은 충북의 문학적 자산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념을 넘어 홍명희는 충북과 괴산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복래 전몰군경유족회 충북지부장은 “괴산에서 문학제가 열리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파주에서 열리는 것도 반대한다. 언제든 충북에서 문학제를 열면 반드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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