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주역 앞에서 청주대 총학생회, 교수회 등으로 구성된 범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200여명이 비를 맞으며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비대위는 출근길 교통정체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김윤배 총장 퇴진과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는 도보행진을 시작해, 청주대 정문에서 세종시 교육부까지 약 30㎞를 걸었다. 청주/연합뉴스
새벽 5시30분 청주대 출발
교육부청사까지 10시간 걸어
“김윤배 총장 퇴진시키고
관선이사 파견하라” 촉구
교육부청사까지 10시간 걸어
“김윤배 총장 퇴진시키고
관선이사 파견하라” 촉구
김윤배 청주대 총장 퇴진 주장이 거리로 나왔다.
청주대 학생, 교수, 직원 노동조합, 총동문회 등으로 이뤄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새벽 5시30분께 청주대에서 출발해 세종시 교육부 청사까지 빗길 ‘100리(40㎞) 장정’을 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 조상 교수회장, 박용기 노조 지부장, 경청호 동문회장 등 100여명은 10시간여 동안 청주시내~청원 오송~조치원 등 40여㎞를 걸어 오후 4시께 교육부에 도착했다.
이들은 버스 등을 타고 합류한 학생, 동문 등 400여명과 함께 교육부 앞에서 김윤배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한강 이남 최고 사학 청주대를 정부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전락시킨 김윤배 총장은 퇴진해야 한다. 교육부는 김 총장을 퇴진시키고, 청주대에 관선이사를 파견하라”고 촉구했다. 유 학생회장 등은 지난 21~26일 학생, 교수, 노조, 동문 등 5000여명이 참여한 김 총장 퇴진 촉구 서명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김 총장의 독단적 학교 운영 의혹 △2900억원대 적립금 보유 △부실 대학 전락 경위 등의 규명을 위한 특별감사도 요구했다.
김 총장 퇴진 요구는 학교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민교협, 충북교수노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지난 25일 청주대 도서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총장과 이사회가 독단과 아집으로 청주대 위기를 심화시켰다. 엄청난 적립금을 쌓고도 교육투자를 외면하는 등 대학을 부실 운영한 김 총장과 이사회는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청주대 정상화 비대위는 ‘김 총장이 2011년 12월 자신의 아버지인 고 김준철 전 총장의 장례비를 교비에서 지출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25일 김 총장과 이사 7명을 청주지검에 고발했으며, 대학원 위원회에 표절 시비가 있는 김 총장의 석사학위 논문 취소 요구를 하기도 했다.
조상 교수회장은 “보직교수 17명 가운데 7명이 사퇴하는 등 측근마저 외면하고 있지만 김 총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요구, 도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김 총장을 퇴진시키고 학교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