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재단·장애인체육회 등
퇴직 공무원 무더기 임명
도 관계자 “선거캠프 경력 등 고려
전문성 안따지고 공기업 보낸다”
퇴직 공무원 무더기 임명
도 관계자 “선거캠프 경력 등 고려
전문성 안따지고 공기업 보낸다”
경북도가 퇴직 공무원들을 출자·출연기관 대표로 잇따라 임명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는 29일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편창범(59) 전 경북도 기획관을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경북도는 경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김상운(58) 전 경북도의회 전문위원(4급)을 선임했다. 경북도청소년진흥원장에는 경북도에서 국장(3급)을 지낸 퇴직 공무원 ㅇ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북경제진흥원장에도 경북도 간부 공무원 ㅇ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이용두(62) 전 대구대 총장을 선임했으나, 이 전 총장의 적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수문 경북도의원(새누리당·의성군)은 “김관용 경북지사가 재임한 8년 동안 출자·출연기관이 19곳에서 29곳으로 10곳이나 늘어나면서, 이 가운데 5곳이 부실기관 통폐합 대상에 올랐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무원 출신들이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이 방만해졌기 때문이다. 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 대표를 뽑을 때는 인사청문회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대표를 공모하지 않는다. 투명한 공모 절차를 거친다. 특히 경북개발공사, 경북관광공사 등엔 퇴직 공무원이 대표로 갈 수 없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도 한 관계자는 “퇴직 공무원을 기관 대표로 선임할 때 전문성은 따지지 않는다.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했거나 후진들에게 인사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간부 공무원을 공기업에 보낸다”고 털어놨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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