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금개구리(사진) 집단 서식지에서 사람과 금개구리의 공존을 희망하는 행사가 열렸다.
최대 서식지 세종시 장남들판서
멸종위기종 보호 행사 열려
도시농업·생태교육에 보탬 기대
멸종위기종 보호 행사 열려
도시농업·생태교육에 보탬 기대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개구리(사진) 집단 서식지에서 사람과 금개구리의 공존을 희망하는 행사가 열렸다. 논과 웅덩이에 주로 사는 금개구리는 한국 고유종이자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이다.
30일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 장남들판에서 ‘금개구리야(野) 반갑다!’ 캠페인이 개최됐다. 이날 캠페인은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세종 장남들판 환경지킴이, 대전충남녹색연합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금강유역환경청이 주관했다. 조치원읍 성모유치원 원생 27명도 미래 세대를 대표해 자리를 함께하고 금개구리를 직접 논에 놓아주기도 했다.
세종시 금개구리는 2011년 충남발전연구원의 옛 연기군 지역 비오톱(생물서식공간) 조사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환경단체의 추가 현장조사에서 금개구리의 집단 서식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원형 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중앙녹지공간 가운데 약 100만㎡를 원형 그대로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부터는 중앙공원·국립수목원 조성을 위한 흙다짐 공사가 이뤄지는 곳의 금개구리를 보전지역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지금까지 약 2만마리를 이주시켰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한봉호 교수팀은 ‘중앙녹지공간 일대 금개구리 집단 서식처 환경생태현황조사 및 보전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 장남들판 환경지킴이 김지훈 팀장은 “오는 12월 중앙공원 기본계획이 변경되면 내년 초에 금개구리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생태습지공원 조성 계획도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생태습지공원으로 만들어지는 금개구리 원형보전 지역은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새도시의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 논농사를 중심으로 한 도시농업과 생태교육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지역사회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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