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시의원 변호인 “안상수, 맞은 부위와 상처 부위 달라”
진해 시민단체도 의혹 제기
“8차례 실험…멍 전혀 안생겨”
경찰쪽 “보강수사 하겠다”
진해 시민단체도 의혹 제기
“8차례 실험…멍 전혀 안생겨”
경찰쪽 “보강수사 하겠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에게 날달걀을 던져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김성일 창원시의원이 구속된 이른바 ‘계란 투척 시의원 구속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 의원의 변호인인 이희용 변호사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의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김 의원과 일부 시민들이 의심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다.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지방경찰청에 ‘검증(신체검사)·감정 촉구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안 시장이 날달걀을 맞아서 진짜 상처가 났는지 △상처가 났다면 상처의 정확한 부위는 어디인지 △날달걀을 맞은 부위와 상처 부위가 일치하는지 △날달걀에 맞아 상처가 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안 시장이 달걀을 맞는 동영상과 안 시장이 공개한 상처 부위 사진을 비교한 결과 달걀을 맞은 부위와 상처 부위가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이 사실이라면, 안 시장이 창원시민을 속인 것이다. 경찰이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의 시민사회단체인 진해발전추진위원회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성섭 진해발전추진위원회 대변인은 “김 의원이 안 시장에게 날달걀을 던진 것과 흡사한 상황을 만들어 지난 25일 실험을 했다. 달걀을 맞은 부위가 빨갛게 됐으나 4시간쯤 지나자 괜찮아졌다. 8차례 실험했는데, 멍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안 시장은 엔씨(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야구장을 구하기 위해 진해지역 18만 시민을 버렸다. 김 의원이 시장에게 달걀을 던진 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이는 진해지역 시민들의 상실감을 표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진해발전추진위는 2일부터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김 의원을 구속시킨 것에 항의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상처 부위 등 이미 모든 것을 조사했으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보강수사를 통해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창원시가 엔씨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전용구장 후보지를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바꾼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 16일 창원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도중 안 시장에게 날달걀 2개를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고 있다. 안 시장은 첫번째 달걀을 오른팔에 맞았고, 두번째 달걀은 피해서 맞지 않았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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