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씩 물러난 영남권 시장·도지사들 “신공항 입지선정, 정부용역 따를 것”

협의회 열어 상생발전 공동성명
“선정서 제외된 시·도에는
대규모 국책사업 지원 노력”
담뱃값 인상 따른 재원
지방재정 개선에 사용 추진도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정부 용역 결과에 따르기로 영남권 시도지사들이 합의했다.

부산·대구·울산과 경남·북 등 영남권 5개 시·도 시장과 도지사들은 2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를 열고, 5개 항의 ‘영남권 5개 시도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이들은 ‘입지 선정은 정부의 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공항이 조기 건설되도록 노력하고, 입지 선정 등 모든 절차는 국가발전과 경제적 논리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제외된 영남권 시도에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지원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25일 국토교통부는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항공수요 증가로 김해공항이 2023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신공항의 입지·규모·경제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공항 후보지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 두 곳으로 좁혀진 상태이며, 영남권 5개 시·도는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팽팽히 맞서왔다.

시도지사들은 물을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자원이 아닌 국가자원이자 공공재로 인식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담뱃값 인상에 따른 재원이 지방재정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대구광역권 철도망, 동해 중남부선 철도, 남해안 고속철도 등 영남권 광역철도망과 함양~울산 고속도로, 언양~영천 고속도로 등 영남권 광역도로망도 하루빨리 건설되도록 내년도 국비 확보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행사를 이끈 홍준표 경남지사는 “양보와 타협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함께 노력해 영남 경제공동체를 만든다면 영남 주민 전체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도시와 지역의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다. 행정구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분업과 협업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역 문제가 곧 국가 전체 문제다. 지역 발전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자”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중앙과 지방이라는 구도의 한계와 장벽을 뚫고 나가려면 대승적 협력과 소통을 전제로 한 새로운 성취와 지속적 번영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영남 공동체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양보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