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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매년 20만명이 다녀가는 충북 안터마을

등록 2014-10-02 21:53

무농약·흙먼지길…‘더 농촌답게 운동’
반딧불이·가재·개구리 등 자연 배려
각종 축제에 친환경 농산물도 불티
6년만에 50→71가구 주민도 늘어나
요즘 농촌에선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은 마을이 떠나가라 아기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올핸 20여명의 아이가 마을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2008년 50가구 131명이던 주민은 올 8월 말엔 71가구 181명으로 늘었다.

안터마을은 ‘더 농촌답게’ 운동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 일단 농약을 쓰지 않는다. 일일이 호미로 풀을 뽑고 김을 맨다. 흙먼지 길은 그대로 뒀으며, 길 주변에 삐죽삐죽 나온 풀도 제대로 깎지 않는다. 가로등도 드문드문이다. 마을의 명물인 반딧불이, 가재, 개구리 등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배려다. 논밭의 풀이 웃자랄 때만 마을 젊은이로 이뤄진 ‘논두렁 밭두렁 살리기팀’이 나서 풀을 깎는다.

“농사는 그렇게 짓는 게 아녀. 풀을 그렇게 두면 안 돼”라며 걱정하던 어르신들도 이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1·2월 빙어잡기·썰매 체험, 6월 반딧불이·민물고기·가재 축제, 8월 장승깎기 체험, 11월 김장 담그기 체험 등을 통해 줄잡아 20여만명이 마을을 다녀가면서 친환경 농산물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기 때문이다. 박효서(50) 이장은 “안터마을은 제대로 된 농촌과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생활도 나아지고 주민도 늘고 있다. 자연에서 준 선물을 제대로 돌보니 사람이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웃 옥천 청성면 한두레마을은 요즘 ‘대세’인 캠핑으로 떴다. 2010년 ‘다슬기’(올갱이) 체험 등을 앞세워 추진한 도농교류복합센터 사업이 여의치 않자 2012년 컨설팅을 통해 ‘농촌체험캠핑장’ 운영을 제안받고 마을 앞 빈터에 캠핑장을 조성했다. 캠핑을 통해 농촌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캠핑객 등이 몰려들었다. 2012년 4447명이던 방문객은 지난해 1만5316명으로 늘었고, 농산물 판매·체험·캠핑 등으로 2억8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8월엔 농어촌 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돼 도시 학교 등의 체험·휴양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17일 대전 법동초 학생 200여명이 이곳을 찾을 참이다.

충북도는 최근 안터마을과 한두레마을, 영동 황간 백화마을 등 3곳을 충북 행복마을로 뽑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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