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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이기승 시장 첫 인사청문회…이 후보 ‘음주 운전 은폐’ 맹폭

등록 2014-10-06 20:31수정 2014-10-06 22:03

과거 ‘음주 교통사망사고’ 관련
이 후보 “음주사실 숨긴 일 없다”
의원들 “최근 발언 등 은폐 시도
부실 자료제출에 거짓답변” 비판
이기승(63) 제주시장 예정자가 행정시장 임용에 처음 도입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특위·위원장 고충홍)는 6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25년 전 음주 교통사망사고와 관련한 ‘말바꾸기’ 등의 논란이 빚어진 이 예정자에 대해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적격하지 않다”는 내용의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잇단 제주시장 인사 실패로 인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공무담임자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음주 사실을 숨긴 일도 없었다”고 밝혔으나 청문회 내내 청문위원들의 비판 공세에 시달린 끝에 결국 청문회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희현 의원 등 대부분의 청문위원들은 “일부 언론에서 약간의 술을 마셔서 문제없다고 했다. 판결문을 보면 주취상태에서 난 사고라고 돼 있다.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 아니면 주취상태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음주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말바꾸기 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언론 보도 내용을 열거하면서 집중적으로 따졌다.

특위는 종합평가에서 “이 예정자가 음주운전 사실 등을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했으나 도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고, 자료 제출 및 질의답변 과정에서 말바꾸기 및 거짓말 등으로 일관한 것은 지도자 덕목으로서 중요한 도덕성 및 진실성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며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위의 부적격 결정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와 도의회의 합의에 따라 실시한 것이어서 원 지사는 이 예정자 임명에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 전임 제주시장에 이어 이 예정자까지 낙마하면 원 지사의 협치 구상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위는 이밖에 기자 시절 동생 취업 청탁, 도의회 감사위원 추천 과정에서 도의장에게 사고 은폐, 감사위원 임기 만료 전 피감기관인 제주시장에 응모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와 도의회는 시민단체 출신의 제주시장이 부동산 문제 등으로 낙마하자 지난 8월13일 법적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라도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협치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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