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6일 선사시대 바위그림 문화유적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댐) 시설의 실물 모형 사전검증 실험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7일 덕수궁 회의실에서 기술검증평가단 전체회의를 열어, 실험 계획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검토의견을 수렴해 사전검증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술검증평가단은 수리·수문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다.
가변형 임시 물막이는 대곡천 사연댐으로 인해 침수와 노출이 되풀이되면서 훼손이 가속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것으로, 지난해 6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설치하기로 협약했다. 길이 55m, 높이 16m 크기의 고강도 합성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투명 외피막으로 설치되며, 내년 7월까지 검증 실험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말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국무조정실 기술평가팀은 지난해 9~12월 기초조사 용역 결과를 평가해 현재의 기술과 공학으로 구현 가능하고 타당성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안전성 등의 확인을 위한 사전검증 실험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실험 대상지는 반구대 암각화 상하류 400m 지점이다.
장수래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요구한 반구대 암벽·암반부 차수성, 미세한 기후적 영향, 시설 해체 뒤 원형 복원 등 문제와 최근 제기된 구조적 안전성(미끄러짐·넘어짐 등)에 대해 충분히 검증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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