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중 37개학과 결의…27일 예정
총학, 오늘 교육부 국감장앞 집회
청석학원, 이사진 재편 중재안 거부
총학, 오늘 교육부 국감장앞 집회
청석학원, 이사진 재편 중재안 거부
김윤배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수업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유지상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7일 “김윤배 총장 퇴진이 학교 정상화의 첫걸음인데 김 총장이 10여일째 교무회의는 물론 학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학생 최후 수단인 수업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7일 오후 4시까지 전체 63개 학과 가운데 과반을 훌쩍 넘긴 37개 학과 대표단 198명이 수업거부 결의를 했다. 중간고사(21~24일) 뒤 학생총회를 거쳐 27일께부터 수업 거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8일 오후 세종 교육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주대 국정감사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열 참이다. 유 학생회장은 “300~400여명이 교육부 국감장 앞에서 김 총장 퇴진의 당위성과 김 총장의 무능 경영으로 빚어진 청주대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7일 오전 11시 청주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대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김 총장과 이사진의 총사퇴가 필수 요건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청주대 학생, 교수, 노조, 동문회 등으로 이뤄진 비대위와 함께 김 총장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윤홍창·김양희 의원(새누리당) 등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방문해 “청주대 사태 해결을 위해선 김 총장의 퇴진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교육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청주대 쪽은 “김 총장은 사퇴할 뜻이 없다. 대학 부처에서 8일 예정된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 총장도 감사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일 청석학원 이사회가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쪽이 지난 1일 제안한 이사진 재편 중재안을 거부하는 성명을 내자 비대위 쪽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석학원 이사회는 성명에서 “비대위가 김 총장 퇴진과 함께 이사회 재편을 제안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편협한 사고에서 나온 주장이다. 대학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해묵은 설립자 후손간 경영권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비대위의 최종 목적은 이사회와 대학 점령이다. 파멸에 이르는 극한 주장을 멈추고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하자”고 밝혔다.
이를 두고 허우범 청주대 정상화 비대위원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김 총장의 독단 경영을 멈추려면 대학 설립의 두 축인 청암, 석정 두 후손의 참여와 이사진 재편이 필요하다. 이사회의 제안 거부가 안타깝다. 앞으로 김 총장과 이사진 동반 퇴진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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