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일본, 위안부 사죄·배상을”
제주서 서명운동·기금 모금 나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제주대 강연
제주서 서명운동·기금 모금 나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제주대 강연
7일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벌이는 이 운동은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는 서명운동이다. 피해자 지원기금인 나비기금 모금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제주평화나비에 참여하고 있는 김건(24·제주대 사회교육3)씨는 “지난 9월 초 지인을 통해 서울의 평화나비 회원들을 만나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유진(24·제주대 사회교육4)씨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친구들은 졸업반이어서 취업 준비 공부한다고 바쁜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하고 서울의 수요집회 현장에 참여한 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뛰어들었다”며 웃었다.
앞서 6일 제주대 사범대학 세미나실에서는 제주도 내 대학생 동아리연합인 ‘제주평화나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주대 총여학생회가 주관한 ‘나비, 희망으로 날다’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제주도까지 평화나비가 훨훨 날아와 평화를 만들고 세계로 날아가야 한다. 학생들이 나비가 돼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돌볼 수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겠다. 전쟁 없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길원옥(87) 할머니는 “마이크를 들면 할 말도 없어진다.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 5일에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제주도 내 여성단체들과 함께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제주이동 평화캠페인’으로 전시회와 거리 강연회 등을 열었다. 이번 캠페인은 제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해결의 시급성을 알리고 제주지역 차원의 문제해결 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문용포 곶자왈작은학교장은 “시민들의 참여가 많다. 특히 한라수목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