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1호기 유물기증 협약
지난 5월 폐지…사료 가치 높아
국립산업기술박물관에 전시방침
지난 5월 폐지…사료 가치 높아
국립산업기술박물관에 전시방침
울산의 산업화를 상징하는 영남화력발전소 1호기가 40여년 만에 가동을 멈추고 산업유물로 남게 됐다.
울산시와 한국남부발전㈜은 8일 울산 영남화력발전소에서 이 발전소 1호기에 대한 유물 기증 협약을 맺었다.
이 발전설비는 1962년 시작된 울산공업단지 조성에 따른 전원 확보를 위해 개발차관(AID) 등 102억3200만원을 들여 지은 영남화력발전소의 첫 발전설비로 1973년 2월 준공한 20만㎾급 중유 발전설비다. 지난 5월 폐지 결정 때까지 40여년 동안 가동돼, 발전설비로는 국내 최장 운영 기록을 세웠다.
울산시가 기증받은 설비는 1호기의 증기터빈(사진)과 발전기, 여자기, 제어 시스템 등 4종이다. 중유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굴뚝으로 내뿜는 검은 연기로 인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같은 모델이 몇기 남아 있지 않아 산업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산업유물로 기증받은 이 설비를 2020년 완공되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할 방침이다. 이때까지는 울산박물관이 영남화력발전소 안에 따로 보관시설을 지어 관리하기로 했다.
영남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울산공단 산업시설 등에 전력을 공급하던 발전기가 수명을 다하고도 산업유물로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아 되살아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국립 박물관 유치에 이어 관련 유물을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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