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삼척시장
김양호 삼척시장 인터뷰
투표결과, 시민들의 위대한 승리
신재생에너지사업 대안으로 추진
투표결과, 시민들의 위대한 승리
신재생에너지사업 대안으로 추진
“주민투표 결과는 ‘원전 건설은 절대 안 된다’는 삼척시민들의 뜻이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표출된 것입니다.”
지난 9일 밤 주민투표 개표가 한창인 강원 삼척종합체육관에서 만난 김양호(52·사진) 삼척시장은 2010년 원전 유치신청 과정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단언했다. 김 시장은 “원전 건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한데, 당시 제대로 주민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 중복·대리서명 등 거짓 서명부를 근거로 삼척이 원전 건설 예정지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원전 유치를 추진한 전임 시장과 정부는 2010년 당시 주민서명부를 근거로 ‘삼척시민 96.9%가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원전 유치에 대한 시민 의사가 정확히 확인된 만큼 가야 할 방향 또한 확실해졌다. 청와대·국회·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상대로 삼척 원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미반영 등을 위해 강력한 대정부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위대한 삼척시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국민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 정부가 그 권리를 줄 때 국민이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민의를 외면해왔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이번 주민투표가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투표는 법적 효력보다 시민 의사를 확인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시민이 원하지 않는데도 강압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주민투표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 삼척시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삼척시민은 원전 반대 투쟁의 역사가 있다. 원전 건설 계획을 한번,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또 한번 백지화시킨 경험이 있다. 만약 정부 설득이 안 되면 시민들은 대정부 강경투쟁도 불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호 시장은 정부에 원전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정부에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원전 대체산업으로 2020년까지 8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해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김 시장은 지난 6월 삼척시장 선거에서 ‘원전 반대’를 으뜸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김 시장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된 삼척에서 원전 건설에 찬성하며 3선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소속 당시 시장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삼척/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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