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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태풍 ‘나비’ 지나간 자리, 울산 해수욕장엔 모래 사라지고

등록 2005-09-21 21:53수정 2005-09-21 21:53

70∼80% 유실…쓰레기 밀려들어와 10월 전국체전 앞두고 지자체 속앓이
다음달 전국체전 일부 경기가 열리는 울산의 해수욕장 모래가 심하게 유실된 것으로 나타나 흉물스런 모습으로 체전을 치러야 할 형편에 놓였다.

울산 울주군은 철인 3종 경기가 열리는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의 길이 2㎞, 폭 48m, 면적 9만6000㎡ 규모 백사장 모래가 지난 6일 불어닥친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70~80% 가량 사라졌다고 21일 밝혔다. 유실된 모래는 대부분 해수욕장 옆 강양항 방사보 옆 등으로 쓸려나가 백사장이 거의 형체를 잃어버린 상태다. 솔밭 근처 백사장도 통째로 사라져 소나무와 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옹벽이 훤하게 드러나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백사장 위에는 밀려 들어온 각종 쓰레기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해수욕장을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명선도 섬에 설치한 야간조명도 망가진 해수욕장 모습에 빛을 잃었다.

울주군은 내년 예산에 복구비를 편성해 내년 4~5월께야 이 해수욕장을 복구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 철인 3종 경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며, 관광객과 선수단에도 흉물스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형편이다.

요트경기가 열릴 예정인 동구 일산해수욕장도 태풍 ‘나비’로 인해 백사장 모래의 80%가 유실되면서 상당수가 해변도로와 해수욕장 관리사무소 앞까지 밀려가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해 버렸다. 동구청은 앞으로 예상되는 1~2차례의 태풍이 지나간 뒤에야 이 해수욕장을 복구할 계획이어서, 전국체전 때까지 본래의 빼어난 백사장 모습을 되돌려 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태풍이 또 오면 복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체전을 여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아름다운 해수욕장 전경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동해안엔 오징어떼 들어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동해안에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오징어 어장이 형성돼, 올해 오징어 풍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 조사 결과를 보면, 태풍 나비가 지나간 지난 8일 이후 울릉도 주변을 포함한 동해안에 오징어떼가 몰려들기 시작해 최근 동해안 일대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의 두 배를 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본격적인 오징어 밀집어장이 다음달말 형성돼 올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11월과 12월에는 구룡포, 감포 등 동해 남부와 대마도 연안에도 높은 밀도의 오징어 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태풍 나비가 바다표면 수온을 낮춘데다 영양염을 충분히 공급했기 때문에 해마다 9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오징어 남하 시기가 올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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