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무학산 761m 꼭대기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사진 창원대 박물관 제공
바위·등산로서 13개…물결 화석도
코끼리 크기 초식공룡 추정
“호숫가 지역 솟아올라 산 된 듯”
코끼리 크기 초식공룡 추정
“호숫가 지역 솟아올라 산 된 듯”
경남 창원시 무학산 761m 꼭대기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사진)이 발견됐다.
창원대 박물관은 14일 “무학산 꼭대기에 있는 가로 280㎝, 세로 140㎝ 크기의 넓적한 바위에서 7개, 서원곡 등 무학산 등산로에서 6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은 타원형으로 길이 35~45㎝, 너비 17~30㎝, 깊이 2~3㎝ 크기였다. 이와 별도로 무학산 서마지기와 무학폭포 사이 등산로에서는 물결 화석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은 “무학산 일대 퇴적된 지층이 ‘진동층’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석을 발견하게 됐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는 영남지역 전체가 거대한 호수였는데 7000만년쯤 전 화산 폭발, 융기 현상 등 지형의 거대한 변화로 지금의 형태를 이루게 됐다. 공룡 발자국과 함께 물결 화석까지 발견된 점으로 볼 때 호숫가 지역이 솟아올라 무학산을 이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동층’은 경남 고성군과 창원시에 걸쳐 있는 퇴적층으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지역이다. 창원대 박물관은 무학산 꼭대기에서 발견된 화석의 모양과 크기로 볼 때 발자국의 주인공은 오늘날 코끼리 정도 크기의 초식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원대 박물관은 이달 말 문화재청에 화석 발견 보고서를 내고, 무학산의 창원시 내서읍 방향으로 조사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다.
김주용 창원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높은 산꼭대기에서 화석이 발견됐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에서 이제야 화석이 발견됐다는 점도 특이하다.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등산로를 일부 조정해 화석을 보호하면서 현장학습 자원으로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창원대 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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