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 느티나무처럼 소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다. 2002년 청주교사실내악회로 출발해 이듬해 소리마루로 거듭난 뒤 지금껏 우리 소리를 쉼 없이 잇고 있다.
소리마루는 가야금(아중별악), 거문고(뜰), 대금(대새빛), 소금(새벽안개밟는소리), 피리·태평소(풀향기), 해금(해향), 사물놀이(달사랑), 모듬북(어울), 남도창(소리내), 실내악회(소리마루) 등 악기·장르별 10개 동아리로 이뤄져 있으며, 교사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청주 탑동에 연습실을 마련하고 주 한차례 이상씩 모여 국악을 익히고 있다. 라장흠 씨알누리 대표, 박노상 청주시립국악단원, 권택중 신모듬 대표 등이 이들의 국악 선생이다. 지금까지 정기 연주회 등 15차례에 걸쳐 연주·발표회를 했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 빛을 내는 곳은 줄잡아 100차례 이상 무대에 오른 현양원·은혜의집 등 복지·문화 소외 시설과 지역 등이다. 정주현 소리마루 부장은 “우리 소리를 익혀 학생들은 물론 이웃과 나누는 게 모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저녁 7시30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1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실내악 합주, 동아리별 연주뿐 아니라 씨알누리 등과 협연도 선보일 참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인사말에서 “소리마루가 행복교육의 산마루에서 메마른 삶의 골짜기에 희망의 노래로, 행복한 울림으로 피어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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