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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빗물·도로 겸용 지하터널 ‘제안’

등록 2014-10-16 20:53

5년마다 침수 동반 폭우 대비
사상나들목~수영만 15㎞ 설치
지난 8월 부산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처럼 도심에 갑자기 엄청난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몰려들 때 빗물을 모은 뒤 강이나 바다로 흘려보내고 평소에는 도로로 사용하는 도심 지하터널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16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재해 원인과 바람직한 복구 방안 토론회’에서 “폭우로 입을 도심의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는 도로로 사용하고 폭우 때는 빗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유역 공유형 대심도 저류 스마트터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심도는 30m 이상 지하를 가리킨다. ‘유역 공유형 대심도 저류 스마트터널’은 특정 지역에만 빗물을 가두는 네모형 대심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심 곳곳을 관통하는 장거리도로다. 평소엔 지하도로로 이용할 수 있어 도심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폭우가 내릴 때는 침수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 교수는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사상나들목~서면~수영만을 연결하는 지름 10m, 15㎞ 길이의 대심도 터널(그림)을 땅속 40m에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현재 서울시가 폭우 피해 예방용으로 길이 5㎞의 대심도 터널을 만들기 위해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서울시 대심도 터널 공사비용이 1000여억원이므로 부산 대심도는 4000억원이면 가능해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강우 통계를 보면 부산엔 5년마다 침수를 동반하는 폭우가 내린다. 스마트터널에 가둔 빗물을 펌프를 이용해 밖으로 빼내는 데 2~3일이면 되므로 5년마다 2~3일만 우수관로로 사용하고 평소에는 도로로 사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침수 위험 지역이 협소하면 빗물을 가두는 지하저류시설, 간이 펌프장, 우회관로, 침수방지턱, 우수유입시설을 확충하고, 상습 침수지역인 지하차도와 지하철 역사 등은 우수관 등 빗물처리시설의 용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25일 부산 금정구에 1시간 동안 126㎜의 비가 내리는 등 하루 강우량이 역대 최고인 244.5㎜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지역 폭우 예방시설은 계곡 등 상류의 빗물처리용량에 견줘 하류에 설치된 관로의 빗물처리용량이 훨씬 적었다. 또 우수관로는 시간당 60~120㎜까지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빗물을 가두는 저류지도 국지성 집중호우 피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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