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무원 5년간 65명 산하기관 재취업
평택 부시장은 퇴직 다음날
경기과기원 본부장에 취임
“판교 페스티벌 긍정적 사업” 결정
경기도시공사 14명…‘낙하산 1위’
노웅래 의원 “관피아 관행 척결을”
평택 부시장은 퇴직 다음날
경기과기원 본부장에 취임
“판교 페스티벌 긍정적 사업” 결정
경기도시공사 14명…‘낙하산 1위’
노웅래 의원 “관피아 관행 척결을”
판교 환풍기 추락 참사와 관련해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를 주최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경기과기원)의 핵심 간부 등 4명이 경기도에서 퇴직한 뒤 경기과기원에 줄줄이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 관피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 산하 기관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은 65명에 이른다.
21일 경기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오아무개(59) 경기과기원장 직무대리는 지난 1월7일 평택부시장을 물러난 다음날인 1월8일 경기과기원 본부장으로 재취업했다. 김아무개(60)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본부장도 경기도의회 등을 거쳐 지난해 4월30일 명예퇴직하면서 경기과기원에 재취업했다.
오 직무대리와 김 본부장은 지난 6일 ‘판교 테크노밸리 페스티벌’ 주관사인 <이데일리> 쪽으로부터 행사 지원 요청을 받은 뒤 ‘대단히 긍정적인 사업’이라는 검토 보고서를 내고 1960만원 지원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과기원은 행사 현장에 2천~3천명의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자체 예상을 하고도, 단 1명의 안전요원도 배치하지 않았다.
경기과기원에는 이 밖에도 최아무개, 임아무개 팀장이 경기도에서 명예퇴직한 뒤 각각 2011년과 2012년 재취업했다. 이들 4명은 명예퇴직 당시 4200여만원에서 최고 1억1천여만원의 명퇴 수당을 받았다.
경기도는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산하 기관으로 재취업한 공무원은 65명”이라고 밝혔다.
기관별로는 경기도시공사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4명이 사장, 감사, 본부장 등으로 재취업해 ‘낙하산 1위’를 기록했다. 경기개발연구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에도 각각 5명이 재취업했고, 경기과기원과 경기복지재단, 경기영어마을, 한국도자재단에도 각각 4명이 재취업하는 등 도 산하 기관 재취업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노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관피아’의 적폐가 경기도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판교 사고 등 안전사고의 이면에는 관피아로 뭉쳐진 그들만의 커넥션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혁신과 안전에 앞서 ‘경기도 관피아’ 관행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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