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 누리집에는 지난 17일 환풍기 붕괴 사고 뒤 ‘2014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개최’ 목록과 보도자료(571번)가 있었으나(왼쪽), 23일 누리집(오른쪽)에서는 삭제됐다. 사라진 보도자료에는 행사 주최가 경기도·경기과기원으로 적혀 있었다. 행사 관련 언론 기사가 실린 ‘내일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환풍구 추락참사 책임회피 위한 고의적 은폐?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참사와 관련해 경기과학기술진흥원(경기과기원)이 사고 뒤 누리집에 게시했던 축제 홍보 자료를 일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기과기원과 과기원 내 판교테크노밸리 누리집에 실렸던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홍보 보도자료와 포스터가 사고 뒤 모두 사라졌다. 이는 판교 사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 은폐”라고 추궁했다.
사라진 보도자료에는 행사 주최가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주관사는 <이데일리>와 <이데일리 티브이(TV)>로 명기되어 있고 축제 내용 소개가 담겨 있다. 경기도와 경기과기원, 성남시는 사고 뒤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가 사전 동의 없이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채성령 경기도 대변인은 “오늘 국감에서 문제가 되면서 우리도 알게 됐다. 어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서 이 보도자료가 문제가 됐는데, 실무자가 초기에 잘못 작성해 올린데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경기과기원이 삭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14일 경기도 홍보 누리집 ‘보도자료 캘린더’에는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보도자료 목록이 올라가 있는데 보도자료는 없다. 삭제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채 대변인은 “보도자료 캘린더는 산하 기관이나 도청 실국이 직접 들어와 보도자료 배포를 예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