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30일 개관
한국전쟁 전후 향촌동 그대로 재현
한국전쟁 전후 향촌동 그대로 재현
대구지역 문학사와 60여년 전 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이 30일 문을 연다.
대구시는 27일 “대구 중구 향촌돈 옛 상업은행 터 1300여㎡에 80억원을 들여 대구문학관과 향촌문화관으로 사용할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세웠다”고 밝혔다.
건물 1층과 2층엔 향촌문화관이 들어선다. ‘우리 이웃이 살아온 한 시대, 향촌동 이야기’라는 주제로 1950년대 향촌동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시인 구상이 단골로 머물렀던 화월여관, 화가 이중섭이 내 집처럼 드나들었던 백록다방 등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지하 1층엔 음악감상실의 원조인 ‘녹향’이 그대로 옮겨왔다.
건물 3층과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꾸며졌다.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등 대구를 빛낸 작가들을 조명하는 명예의 전당과 백기만, 박목월, 신동집 등 지역문화에 씨를 뿌린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2년 전부터 ‘대구문학자료 기증운동’을 추진해 이상규 경북대 교수와 아동문학가 하청호씨 등 대구지역 문인 60여명으로부터 수집한 자료 1만5000여점도 전시돼 있다.
대구문화재단은 개관을 기념해 30일부터 연말까지 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의 우정, 시인 윤복진과 작곡가 박태준의 교감 등을 다룬 기획전시회를 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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