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6시19분께부터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평소보다 심하게 흔들린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르자 27일 오전 경찰이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심한 진동으로 한때 차량 전면통제
현장점검 결과 ‘큰 문제 없다’ 판단
과적·과속 상시단속 조건으로 허용
정밀진단도 추진…주민들은 불안
현장점검 결과 ‘큰 문제 없다’ 판단
과적·과속 상시단속 조건으로 허용
정밀진단도 추진…주민들은 불안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총길이 2260m, 전남 여수~광양)인 이순신대교가 개통 1년 반 만에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상판 균열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심한 진동으로 한때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27일 ‘조건부 통행’이 결정됐다.
‘이순신대교 긴급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현장점검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포장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4일까지 조건부 통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기간에 상시 과적·과속 단속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통행을 허용했다. 추후 정밀진단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저녁 6시19분께 운전자 10여명이 평소보다 다리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려 속이 울렁거린다며 소방서와 경찰서에 잇따라 신고했다. 이후 차량 통행과 다리 아래 선박 출입이 통제됐으며, 27일 특수교량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가 차량 주행검사와 육안검사, 비파괴검사 등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에폭시 포장을 할 때 도료가 날리지 않고 잘 마르도록 다리 난간 양쪽에 임시로 설치한 길이 2.26㎞, 높이 1.2m의 가림막이 바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크게 흔들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순덕 전북대 교수는 “26일 저녁 계측값을 분석했더니 위아래 움직임이 ±0.9m로, 관리기준치 ±2.6m 이내였다. 현수교의 구조적 안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평으로 흔들리는 기준치는 주의 7.213m, 경고 9.617m, 위험 12.021m에 이른다.
주민들은 해상 300m 위로 ‘위험한 질주’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 다리의 통행량은 하루 1500대 안팎이다. 이순신대교는 2012년 여수박람회 때 왕복 4차로로 임시 개통했으나, 균열이 발생해 지난 6~10월 노면을 재포장하면서 여수에서 광양 쪽으로 2차로를 통제해왔다. 최근에는 광양에서 여수 쪽으로 노면 재포장 공사를 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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