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 탓…사분위, 7명 선임
갈등 당사자들쪽 추천 1명씩 포함
학교 운영 정상화 이뤄질지 주목
갈등 당사자들쪽 추천 1명씩 포함
학교 운영 정상화 이뤄질지 주목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경영권 다툼으로 이사진 직무가 정지된 부산지역 학교법인 정선학원에 파견할 임시이사(관선이사)를 임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28일 “사분위가 지난 27일 서울 ㅇ빌딩에서 회의를 열어 정선학원 임시이사 7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시이사진은 부산시교육청 추천을 받은 곽우신 전 학교법인 건국학원 임시이사장, 변용권 부산개성중 교장, 박경옥 부산시교육청 교수학습기획과장 등 3명, 정재호 변호사, 조용철 공인회계사, 분쟁 당사자인 설립자 쪽과 정근 전 이사장 쪽이 추천한 1명씩으로 구성됐다.
임시이사 7명은 다음달 초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하고, 교원 인사와 학교회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정선학원 이사회가 4개월여 만에 열려 정선학원 산하 4개 학교의 업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임시이사 7명엔 10여년 동안 경영권 문제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설립자 쪽과 정근 전 이사장 쪽이 추천한 1명씩이 포함돼 갈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선학원은 1964년 브니엘학원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나, 99년 재정 적자로 부도가 나면서 세 차례나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2006년 취임한 정근 이사장이 학교법인 이름을 브니엘학원에서 정선학원으로 바꾸는 등 정상화에 나섰으나, 설립자 쪽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 특별감사를 벌여 “정 이사장이 국제반의 불법 모집과 운영 등 학사행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정 이사장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어 7월엔 부산지법이 “이사 12명의 선임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이사진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설립자 쪽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정선학원 이사 12명의 선임을 취소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사분위에 네번째 임시이사를 요청하면서 갈등 당사자인 설립자 쪽과 정 전 이사장 쪽 추천 인물을 뺐으나, 사분위는 “설립자 쪽과 정 전 이사장 쪽에서 추천한 인물을 2명씩 포함시키라”고 결정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양쪽의 추천 인물 2명씩을 포함해 14명을 다시 추천했고, 사분위는 임시이사 7명을 선임했다. 그동안 교육부가 세 차례 정선학원에 파견한 임시이사에는 갈등 당사자 쪽 추천 인물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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