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교동고분군 7호분에서 출토된 토기 유물. 내년 3월1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에 전시된다.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국립김해박물관 기획특별전
창녕군 출토유물 200여점 전시
창녕군 출토유물 200여점 전시
국립김해박물관이 기획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를 내년 3월1일까지 경남 창녕군, 우리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연다.
김해박물관은 29일 “일제강점기 파헤쳐진 비사벌의 문화유산을 우리 손으로 되살려, 고대 비사벌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획특별전 의미를 설명했다.
비사벌은 경남 창녕군의 옛 이름으로, 가야에서 신라로 넘어가던 4세기 말~6세기 초에 형성된 계성·교동·송현동 고분군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이던 1918~1919년 조선총독부는 고적 조사를 한다며 고분을 발굴해 화려한 금공예품 등 많은 유물을 출토했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된 200여점을 제외한 유물은 일본으로 반출되거나, 발굴 이후 행적을 알 수 없는 상태다. 발굴 이후엔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도굴도 빈번히 일어났다.
기획특별전엔 중앙박물관 소장품과 해방 이후 발굴조사를 한 가야문화재연구소, 우리문화재연구원, 한겨레문화재연구원의 소장품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교동고분군 Ⅱ군10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편 등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유물도 있다. 비사벌과 신라 문화의 유사성을 보여주기 위해 경주 황남대총 출토 유물 등 신라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김혁중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허리띠, 관, 귀걸이 등 비사벌 유물을 보면 낙동강을 끼고 있었던 까닭에 5세기 이 지역엔 가야의 토대 위에 신라 문화가 매우 활발하게 유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055)320-6800.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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