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추구·발전 염원 담겼지만
시 “공감대 형성 부족” 교체 검토
‘전임 시장들 흔적 지우기’ 시각도
시 “공감대 형성 부족” 교체 검토
‘전임 시장들 흔적 지우기’ 시각도
대구시가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도시 구호 ‘컬러풀 대구’ 등 대구시 상징물들의 폐지·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4일 “도시 브랜드 진단을 위해 지난 9월 대구시민 1000여명을 상대로 ‘컬러풀 대구’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컬러풀 대구의 인지도, 도시 브랜드로서의 적합성 등이 설문항목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2000년 3월부터 대구의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는 ‘패션이’에 대해서도 지역 이미지에 맞는지, 디자인이 세련되고 개성이 있는지,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구의 시화(목련), 시목(전나무), 시조(독수리) 교체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컬러풀 대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인지도는 매우 높지만 도시 구호로서의 적합도는 50% 정도에 그쳤다. 또 다른 지역과 차별성,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잠재력 등은 강점이지만, 시민 공감대 형성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컬러풀 대구’를 교체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오면 내년 초 정밀조사를 통해 다른 문구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컬러풀 대구’는 2004년 당시 조해녕 대구시장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여러 방면의 발전을 염원하며 만들었다. 2006년부터 지난 6월까지 8년 동안 재임한 김범일 전 대구시장도 이를 대구시 구호로 적극 사용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도시 구호 문구 교체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지난 7월 취임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임 시장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권호성 대구시 도시브랜드혁신팀장은 “전임 시장들에 대한 ‘흔적 지우기’란 우려를 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알며, 이에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상징물 교체를 전제로 설문조사 등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구호와 상징물을 바꾼다고 해도 모두 교체하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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