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참여 학교운영위원협
“교육 미래 빼앗는 비열한 행위”
“교육 미래 빼앗는 비열한 행위”
경남지역 학부모들이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에게 학교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는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비 지원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경남도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는 경남도내 1100여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별로 구성돼 있으며, 학교별로 10여명씩 1만1000여명의 학부모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는 기자회견문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결정은 경남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의 도시락을 볼모로 경남교육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비겁한 행위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수많은 말 바꾸기로 도민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주었다. 경남도가 무상급식비 지원을 재개할 때까지 항의집회와 시위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상급식비 특정감사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확신이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와 좌파를 운운하며 교육계의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 만약 홍 지사가 정치적 의도로 무상급식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무상급식은 시대적, 사회적, 국민적 합의로 만들어진 것이다. 1만여 경남도 학교운영위원들은 홍 지사에게 무상급식비 지원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지난달 22일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금 사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선 90개 학교를 선정해 특정감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경남도교육청은 ‘월권행위’라며 경남도 특정감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를 받지 않으면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며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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