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스트레스 씻어드려요

문화예술 체험 힐링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그릇과 찻잔 등에 그림을 새겨 넣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교육청 교권보호지원센터
피해 교사 등 지원 프로그램
치유연수·법률자문 제공
체험 교사들 “마음 편안해져”

교권 침해로 피해를 입거나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교사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6일 “교권보호지원센터에서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1월까지 교권 침해 피해 교사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들도 행복할 수 있다’며 교육부 예산 6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폭언 등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교사와 평소 스트레스가 쌓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는 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사에게 폭언 등을 일삼아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학생도 치유 대상자다.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는 교권보호지원센터로 연락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일시보호, 심리치료, 법률 자문, 치유연수 등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교권 침해를 당한 교사 4명이 교권보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뒤 학교로 돌아갔고, 교권을 침해한 학생 5명도 교권보호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권보호지원센터는 올해 몸과 마음이 지친 교사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1박2일의 ‘체험 중심 교원치유 직무연수’만 시행했으나 올해는 ‘문화예술 체험 연수’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연수’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 중심 교원치유 직무연수’는 올해 8차례 진행된다. ‘한겨레 휴센터’는 짝체조와 기혈순환 몸풀이, 숲 속 거닐기, 명상호흡, 힐링 마사지, 음악명상 등을 진행한다. 포레스트힐링센터는 숲 생태놀이와 다도, 아로마 마사지 등을 하며, 한국뇌교육원은 나에게 편지 쓰기, 명상법 체험 등을 하고, 한국교육상담협회는 도자기 만들기, 해맞이 산책 등을 한다.

교권보호지원센터 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체험 중심 교원치유 직무연수 신청자는 270명으로 정원 181명보다 89명이 더 신청했다. 올해 새로 만들어진 문화예술 체험 연수에도 80명이 신청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체험 중심 교원치유 직무연수를 받았던 박성미 부산 온천중 교사는 “일반 교사연수는 딱딱하고 지겨웠지만 치유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사고가 확장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학교 현장에 접목해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는 동료도 있었다. 100점 만점에 8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phone].

김광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