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 앞바다에 건설 중인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 공사현장에서 준설토가 바다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제공
항로 확보와 인공섬 건설을 위해 바다 밑바닥에서 퍼올린 준설토가 경남 마산 앞바다를 시커멓게 물들이자,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바다 한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의 임희자 정책실장과 곽빛나 간사는 지난 11일 오후 4시께 마산 앞바다에 건설하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 공사장에 배를 타고 들어가 준설토 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부터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마산 앞바다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마산해양신도시 건설현장에 퍼붓기 시작했다. 준설토 투기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현장에서 준설토가 흘러나와 마산 앞바다를 시커멓게 물들이면서, 어민들과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마산어시장 상인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임 실장은 “바다 한가운데서 공사가 진행돼 문제의 심각성이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사업 시행기관인 창원시의 감독도 소홀하다. 창원시가 준설토 투기를 중단시키고 보수공사를 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충관 창원시 제2부시장은 “바다에서 퍼올린 준설토를 공사현장에 부으면 흙은 가라앉고 물은 바다로 흘러가는데, 0.03㎜ 이하의 미세한 준설토 입자는 물에 섞여 바다로 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설계와 달리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환경단체,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현장을 확인하고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항 항로 확보를 위한 마산 앞바다 준설 과정에서 나오는 개흙을 투기할 목적으로 건설하는 64만2000㎡ 규모의 인공섬이다. 인공섬을 둘러싸는 6.5m 높이 테두리는 이미 완성됐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내년 3월까지 준설토 493만㎥를 공사현장에 투기해 인공섬 테두리 안쪽을 메울 계획이다. 해양신도시 조성 공사는 2023년 완공 예정이며, 모두 1조9700억원이 들어간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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