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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대신 1학년들이 ‘수능 응원’ 나선 단원고

등록 2014-11-13 15:26수정 2014-11-13 16:44

“우리 아이들 그동안 ‘후배들을 잊지 않겠다’며 울고 또 울었지만, 오늘은 정말 잠깐만 잊고 집중해서 그동안 다져온 실력 맘껏 발휘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침사를 겪은 경기도 안산 단원고 3학년생들도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 이날 수능을 치렀다. 세월호에 탔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이 희생되거나 실종돼 1학년생과 교사·학부모들이 대신 수능 응원에 나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입시 한파가 몰아쳤지만, 이른 아침부터 안산시내 수능시험장에 흩어져 응원에 나선 단원고 1학년생과 교사, 학부모 등은 “잠시라도 슬픔을 내려놓고 시험에 임해 원하는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안산 부곡고교 앞에 나온 한 남학생은 ‘단원고 수능응원단’이라고 적힌 A4용지를 높이 들어보이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학생들은 “2학년 선배들을 대신해 수능 응원에 나섰다. 1학년 학생회와 응원 지원자 여러명이 고사장마다 나가 3학년 선배들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안산 초지고 정문에서 단원고 1학년 학생들이 ‘단원고 수능 대박’이란 손팻말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으며, 단원고에서 가장 가까운 인근 경안고에서도 1학생과 3학년 학부모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응원을 마친 1학년 학생들은 다시 단원고로 돌아가 오전 9시부터 정상 수업을 받았다. 세월호 사고 때문에 수업 결손 일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원고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으로 배정되지 않았다

단원고 3학년 재학생 505명 가운데 수능에 응시한 474명과 졸업생 46명은 이날 주거지 인근 부곡고, 초지고 등 12개 학교에서 각각 수능시험을 치렀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지금까지 2학년 교실이 그대로 보존돼 올해 수학시험장에서 제외됐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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