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대학생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56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204명에 이름을 올린 이정미(29·사진)씨는 17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이씨는 2005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음식점에 취업했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했지만 인턴 3개월 동안은 월 90만원, 이후엔 월 100만원을 받았다. 9개월 만에 음식점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 2007년 영산대 법률학과에 입학했다.
사법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3학년이던 2009년부터였다. 그는 “판사와 변호사 출신인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분들의 후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휴학을 반복하며 사법시험 공부에 매달렸지만, 합격은 쉽지 않았다. 2012년 11월부터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차 합격을 하고, 올해 최종 합격을 했다.
그는 검사가 되고 싶다며 “보편적인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꿈과 목표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헛되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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