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안에 한옥마을이 들어선다. 서울 남산과 전주 한옥마을에 이어 화성 한옥마을 조성이 추진되면서 화성행궁과 장안문 사이의 풍경이 화성의 옛 모습으로 크게 바뀌게 된다.
19일 찾은 경기 수원시 화성의 장안문 인근에는 다음달 개장을 앞둔 한옥 4동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 형태를 띤 이들 한옥 건물은 수원시 예절교육관과 전통식 생활체험 홍보관으로 쓰인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김민철 주무관은 “수원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로 한식 조리 과정 견학, 한식 요리 체험은 물론 한국의 예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절교육관 바로 아래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5억원을 지원받은 국내 최초의 한옥기술전시관이 들어선다. 공공한옥 건축을 위한 전시와 체험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옥기술전시관 옆에는 연면적 1800㎡ 규모의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조성된다. 15개 안팎의 한옥 객실이 마련돼 화성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이 숙박하면서 전통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절교육관과 장안문 사이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인 농협 건물도 2층 규모 한옥으로 재건축된다.
행궁과 광장으로 단출하게 이어져 있던 화성행궁 왼쪽에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수원아이파크 미술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궁 오른쪽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무예24기와 전통공연을 볼 수 있는 300석 규모의 전통예술공연장이 만들어진다.
수원시는 성안마을에 한옥촉진지역을 지정하고, 성안 주민들이 한옥 건축을 원할 경우 최대 1억5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건축 법규상 건축 기준도 완화해주기로 했다. 염태영 시장은 “화성 안에 한옥이 하나 둘 늘어나고 행궁 주변이 옛 모습을 찾아가면서 문화와 전통이 깃든 품격 있는 화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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