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별도 교재가 나왔다.
전북도교육청은 올해로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돌)을 맞아 학생의 수준에 맞도록 초등용(사진) 및 중등용 동학농민혁명 교재 2종을 발간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고 19일 밝혔다.
교재들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평등·민주·자주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강조하고, 민주주의·인권 교육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20쪽 분량의 초등용 교재는 혁명의 역사적 사실, 정신, 함께하는 동학농민혁명 등의 단원으로 이뤄졌다. 130쪽 분량의 중등용 교재는 혁명의 원인과 시대적 배경, 전개 과정, 지향점 및 의의 등으로 구성됐다. 동학농민혁명이 의병항쟁과 3·1운동, 민주화운동 등의 민중운동과도 연결되고, 서구의 근대혁명과 비교해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시민의 저항권, 선거제도 등과 연결지은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 등을 사진, 그림, 만화와 함께 만들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이해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동학농민혁명을 배우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고교 해당 학년에 교재로 사용한다. 예산 1억여원이 들어갔고, 초등용 1만9650부, 중등용 4만8400부를 발간했다. 전북교육청은 해마다 계속 발간해 역사 교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북교육청은 이 교재 개발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집필위원 7명(초등 4명, 중등 3명)과 삽화가, 윤문위원, 심의위원 등 25명으로 교재편성위원회를 꾸렸다. 동학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정확성에도 만전을 기했다.
전북지역 초·중등과정에서 단일 역사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교재를 만들어 보급해 학생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필에 참여한 조광환 정읍학산중 교사는 “혁명의 역사적 기본 사실에다 학생들이 인간존중 등의 혁명정신을 어떻게 배워나가고 자신의 가치관에 내면화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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