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울트라건설이 경기도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공사를 결국 포기했다. 입찰 예정가(1436억)보다 300여억원이 적은 금액을 써내고도 시공사로 선정돼 ‘저가 낙찰’ 지적을 받아온 지 1년6개월 만이다.
성남시는 “삼환기업 등 6개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시립의료원 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울트라건설이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년 넘게 의료원 건립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울트라건설 쪽에 지난 18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시립의료원 공사는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 나머지 6개사가 울트라건설의 시공 지분을 승계받으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트라건설의 애초 참여 지분이 전체의 41%에 달해 나머지 공동 시공사들이 이를 승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10년 동안의 논쟁 끝에 공사에 들어간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 관계자는 “애초 시공계약 당시 건설공제조합이 시공보증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걸로 본다. 이미 울트라건설의 계약 해지에 대비해줄 것을 건설공제조합에 알린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터 2만4829㎡에 23개 진료과, 47개 진료실, 517개 병상을 갖춘 의료원을 짓기로 지난해 11월14일 첫 삽을 떴으며, 2017년 완공·개원할 예정이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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