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교육단체, 무상급식 해결 촉구
무상급식비 지원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남에서 교육 관련 단체들이 “만나서 해결하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요청을 받아들이라고 홍준표 경남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경남도 학교운영위원협의회는 20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는 교육감의 대화 제의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합리적 논의 제안을 일축하고 아집으로 일관할 것인지, 학부모가 대부분인 도민과 주민들의 바람을 받아들여 논의의 자리로 되돌아올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만 도민 서명운동 등 온갖 방법을 강구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퇴직교원단체인 삼락회도 이날 경남교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아이들을 담보로 도정 업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홍 지사의 추태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교육감의 대화 제의에 응할 것, 무상급식 지원 재개, 정치에 어린이를 볼모로 이용하는 것 중지, 교육자치권 훼손 금지, 무상급식 공약 이행, 도민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 제공 등을 홍 지사에게 요구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며 “지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급식 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도민과 학부모·학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지사와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며 홍 지사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은 “예산안 제출 전이라면 모르지만, 지금 만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미없는 형식적 제안이고 대외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만남을 거절하는 홍 지사의 뜻을 전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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