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사위원장에 내정된 김국주(68) 전 제주은행장도 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도의회는 21일 본회의에서 도가 제출한 감사위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해 재석의원 39명 가운데 찬성 16명, 반대 22명, 기권 1명으로 부결했다. 이번 표결은 애초 지난 19일 예정됐으나 도정 질문이 끝나는 시점에 처리해달라는 제주도 쪽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이뤄졌다.
앞서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지난 18일 김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정치적 중립성, 부동산 투기 의혹, 음주운전 문제 등에 대해 검증한 결과 “감사위원장으로서 중요한 덕목인 정치적 중립과 소신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도덕성과 직무수행 능력 등에 부족함이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담은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예정자는 ‘공모’방식이 아닌 원희룡 도지사가 직접 ‘지명’한 것이어서 원 지사가 인사 실패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 지사가 취임한 이후 임명한 제주시장이나 시장 후보가 부동산 문제나 도덕성 문제 등으로 낙마하고,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 임명과정도 매끄럽지 못해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예정자와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예정자, 김병립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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