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10여분간 몸싸움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 양쪽 관계자들 형사 입건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 양쪽 관계자들 형사 입건
골프연습장 운영권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6월 경기도 포천의 한 골프장 기숙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전직 검찰총장의 부인이 경영하는 곳이다.
24일 경기도 화성동부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3일 오후 5시36분께 ㅈ(여)씨가 대표로 있는 경기도 화성시 능동의 한 골프연습장에 ㅈ씨 지인인 ㅁ씨와 ㅁ씨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등 10여명이 들이닥쳤다. ㅁ씨 등은 ㅈ씨와 면담을 요구하며 골프연습장에 들어서려다가 이를 막아서는 경비원 등 골프연습장 직원들과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습장 정문이 파손되고 집기 일부가 훼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야간공동폭행 혐의로 골프연습장 직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과 맞서 주먹을 휘두른 ㅁ씨와 용역업체 직원 등 13명도 야간 공동폭행 및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ㅁ씨는 이 골프장의 운영권을 놓고 ㅈ씨를 만나려다가 이 연습장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영권 다툼은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가려야 할 문제이지만, 양쪽이 폭력을 행사한 만큼 형사 처벌을 위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ㅁ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 검찰총장의 고교 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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