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예산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오전 8시20분께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한 아파트 14층에서 한 중학교 교사(57)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 교사는 거실에서 부인과 대화를 나눈 뒤 쉰다며 방으로 들어가 스스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부르기에 방에 들어갔더니 창밖에 매달려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막을 겨를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지역 한 중학교 체육교사이자 교내 스포츠부 감독이었던 이 교사는 사고 전날 학교 예산 3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평택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교사는 앞서 경기도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라 직위 해제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은 고인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가면서 스포츠부 학생들의 경기 출전을 돕는 등 운영에 힘썼는데 유류비 횡령 범죄자로 내몰린 것이 속상하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 강압은 없었고, 변호사 입회 아래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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