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4명이나 나온 대구 경신고교(교장 최성용)는 3일 오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아들고는 집으로 돌아갔으며,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수능 만점 학생은 12명이다. 이중 대구의 경신고교가 4명이며, 경북이 2명이다. 만점자 가운데 ‘이승민’이라는 동명이인이 3명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승민 학생은 대구 경신고 2명, 서울 양정고 1명이다.
경신고의 이승민 2명은 모두 이과 계열이다. 둘다 서울대 의대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두명의 이승민이 평소 교내 모의평가에서도 수석을 차지한 적이 있다.그동안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기분 같으면 잔치라도 하고 싶지만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 실의에 빠진 학생들을 생각하면 조용하게 지낼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학생들도 “그냥 평소대로 할뿐이라”고 했다.
김지훈 교감은 “학생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수능 문제가 평소보다 쉬워 걱정을 많이 했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에 적응하도록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게 아닌가하고 고민을 무척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경신고는 대구에서 대학 입시 성적이 가장 좋은 일반고교로 손꼽혀오다 2011년 3월, 자사고로 바꾼 뒤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대구는 자사고 4곳이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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