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100여마리 매몰 처분
올초엔 AI 발병으로 ‘홍역’
올초엔 AI 발병으로 ‘홍역’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진천군의 한 농장 돼지 30여마리가 3일 오후부터 입 주변에 수포가 생기고 서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했더니 구제역(O형)으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충북도·진천군 등은 방역 초소를 설치하고 가축·차량 등의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 이상 증세를 보인 돼지 100여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긴급 구제역 백신 접종에 나서는 한편 발생 원인, 유입 경로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ㅅ사 위탁 농장인 이곳은 종돈장으로 돼지 1만5884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경기지역 농가에 500~600여마리를 공급하는 등 새끼 돼지를 길러 일반 농가에 공급해왔다. 이 농장 반경 3㎞ 안 축산 농가에서도 돼지 58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구제역은 소·돼지·양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우제류)에게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 전염병으로 올해 들어 경북 의성(7월23일)과 고령(7월27일), 경남 합천(8월6일) 등에서 발병하기도 했다.
진천은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진천군에서는 지난 1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해 100여일 동안 닭·오리 88만3000여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2월28일까지 충북 곳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진천이 마지막 발병지였다. 당시 충북에서는 소·돼지 등 33만6623마리가 매몰 처분됐으며, 진천에서는 7만9452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진천군 관계자는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연말 구제역까지 발생해 안타깝다. 원인을 찾고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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