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 주검’ 사건과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이 수사본부를 꾸렸으나 별다른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주검 발견 사흘째인 지난 6일 경기지방경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7일 오전 10시부터 기동대 4개 중대 등 340여명의 경력과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해 팔달산 주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날에도 경찰은 비슷한 규모의 경력과 수색견을 동원해 팔달산을 수색해 옷가지, 신발 등 200여점의 물품을 수거했지만 사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주검 신원 확인을 위한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망 시기와 용의자 특정 등의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경찰은 주검 부패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망 시기만 최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 주변에서 발견된 이 주검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뿐이어서 신원 파악이 쉽지 않고, 심장 등 주요 장기가 사라진 상태여서 ‘장기 밀매’ 사건 관련 소문이 떠도는 등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팔달산 수색과 함께 인근 주택가를 돌며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미 확보한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10여대의 녹화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수원 인근 지역 미귀가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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