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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없는 토막 주검’…되살아나는 ‘오원춘 공포’

등록 2014-12-08 22:08수정 2014-12-08 22:09

사건 5일 됐지만 단서 못찾아
경찰 “장기 밀매 연관성 적다”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발견된 ‘토막 주검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훼손된 주검에 심장과 간 등 인체 주요 장기가 없었다’는 경찰의 1차 검안 결과가 알려지면서 장기 밀매 조직에 의한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아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주검 발견 닷새째인 8일 경찰 인력 440명을 동원해 팔달산과 수원지역 주택가, 폐가 등으로 수색을 확대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11대의 녹화 영상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미귀가자와 실종자, 우범자 등에 대한 탐문수사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연인원 2천명이 넘는 수사 인력이 동원돼 지금까지 밝혀낸 것은 ‘주검의 혈액형은 A형’이라는 사실뿐이다. 수색 과정에서 수거한 옷가지와 신발 등 200여점에서도 별다른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제보 안내문 12만부를 뿌리고, 수원시 협조로 시 전역에서 긴급 반상회를 열어 제보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건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면서 의문만 커지고 있다. 주검을 훼손한 것도 엽기적이지만, 등산로 계단 바로 옆에 주검을 넣은 비닐봉투를 묶지도 않은 채 버린 점과 몸통만 남은 주검에서 인체 주요 장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 때문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검안 결과, 콩팥을 제외한 심장과 간 등 대형 장기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주검의 골격 등으로 볼 때 피해자는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 밀매 조직과 연관된 살해 사건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 시작했고, 2년 전 ‘오원춘 사건’을 겪은 이 일대 주민들은 다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장기 밀매와는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검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에 아무렇게나 버린 점, 주검에 다른 장기가 일부 남아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건의 성격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 적출·밀매로 볼 만한 단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안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사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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