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활약상 톺아보고
‘내가 본 경실련’도 눈길
‘내가 본 경실련’도 눈길
창립 20년을 맞아 충북·청주경실련이 초심 회복을 선언했다.
충북경실련은 지난 20년사를 담은 책 <다시, 시민 곁으로>(사진)를 10일 펴냈다. 주서택·현진 충북경실련 공동대표는 발간사에서 “경실련 20년사는 지역 시민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창립 정신을 되새기고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지역 인사들이 ‘내가 본 경실련’으로 책의 문을 열었다. 지역 시민운동의 좌장 격인 곽동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맏형 구실을 한 경실련이 앞으로 연대 역할 등에 더 힘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4~1998년 충북경실련 초창기 정책위원을 지냈던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경실련의 지역사회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앞으론 교육 등을 통해 지역 대학 등과 시민운동을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경실련의 20년 활약상은 ‘경실련을 톺아보다’에 담겨 있다. 청년회에서 활동 간사의 월급을 마련하던 태동기의 이야기에서 도깨비 장터, 대학 수험생 무료 민박 운영, 음주운전 안 하기 캠페인 등 초창기 활동이 재미있다. 기업형 슈퍼 확산 반대 운동, 세종시 지키기, 문장대 용화온천 반대운동, 지방분권 균형발전 운동 등 지역을 넘어 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킨 사례도 풍성하다.
좋은 시민을 찾자는 취지의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을 제안한 조수종 전 대표,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에 앞장선 이대원 회원(전 충북도의원), 영원한 청년회장으로 불리는 강호승 회원 등 경실련과 함께한 사람들 이야기도 재미있다.
경실련은 11일 오후 6시30분 청주 수동성당에서 20년사 편찬기념식과 후원의 밤을 함께 연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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