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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방북여성 ‘부산 콘서트’, 지역 언론도 대관 거부

등록 2014-12-11 21:40수정 2014-12-11 22:27

외주사 “영업지장 우려” 예약 취소
시민단체 “종북몰이 중단을” 비판
북한을 다녀온 여성들이 방북 소감을 말하는 토크콘서트를 열려던 부산의 시민단체가 부산상공회의소로부터 강당 대여를 거부당한 뒤에 지역 언론사의 웨딩홀을 빌렸다가 하루 만에 예약을 취소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북 익산에서 벌어진 인화성 물질 테러와 보수단체의 외압 때문에 부산 토크콘서트까지 무산되자 부산의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은 종북몰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부산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부산민권연대)의 말을 들어보면, 평화통일 부산 토크콘서트 ‘평양에 다녀왔수다’를 11일 저녁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려고 했으나 지난달 25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대강당 임대를 불허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지역 언론사 웨딩홀을 빌렸으나, 다음날 예약 취소를 당했다. 대관료 80만원 가운데 10만원을 계좌로 입금했으나, 웨딩홀 쪽에서 “정치적 행사가 열린 것이 외부에 알려지면 영업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며 계약금을 돌려줬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민권연대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2층 대강당을 빌렸다. 두번씩이나 행사장을 옮긴 것이다. 부산민권연대 관계자는 “웨딩홀은 주말에 주로 계약이 이뤄지고 평일 저녁엔 행사가 거의 없는데 하루 만에 계약을 취소한 것을 보면 외압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사 관계자는 “웨딩홀을 포함한 대강당은 외부에 임대료를 받고 운영을 맡겼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11일 저녁 7시30분 열릴 예정이던 부산 토크콘서트를 사실상 무산시킨 보수단체와 보수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민권연대, 부산여성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부산청년회 등은 이날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토크콘서트가 무산된 것은 보수언론과 보수단체의 극단적 종북몰이가 빚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신은미씨의 북한 여행 방문기는 이미 수차례 강연과 인터뷰로 소개됐고, 책으로도 출판돼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서적으로 등록됐다. 보수언론들이 매일같이 종북 타령을 하는 것은 광기의 종북몰이가 진보 단체나 정당을 해체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이 사회의 민주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을 공격하고 격리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부산민권연대는 입장권을 예매한 시민들한테 전화를 걸어 행사 취소 사실을 알리고 참가비 1만원을 반환하고 있지만, 서울·대구·창원 등에서 부산으로 오던 시민들은 허탈해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하려던 박아무개씨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나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테러를 가하고 압력을 가해 행사를 무산시키는 나라가 과연 민주국가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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