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난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 등산로 일대에서 5일 오전 경찰 병력들이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12.5 / 수원=연합뉴스
경찰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장기 없는 토막 주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아무개(50대·중국 동포)를 11일 저녁 붙잡아 밤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피해자는 박씨와 동거해온 김아무개(40대 후반·여)씨로 추정되고 있으나, 용의자 박씨가 이성관계가 복잡한 것으로 전해져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 카운터에서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께 월세방 가계약을 한 박씨가 보름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방 내부를 감식해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 반응을 찾아냈다. 또 방 안에서 토막 주검을 담을 때 사용한 비닐봉투도 발견됐다.
박씨는 붙잡힐 당시 해당 모텔에 또 다른 여성과 투숙을 하러 들어가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 박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고, 여러 개의 가명을 쓰고다닌 것으로 조사돼 여러 정황을 두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자세한 범행 동기나 사건 경위, 나머지 주검 추가 유기 장소 등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분석 결과, 지난 11일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검은색 비닐봉투 안 살점은 팔달산 토막 주검 피해자의 인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긴 여성의 몸통 토막 주검이 담긴 채 발견에 따라 수사본부를 꾸려 탐문수사와 수색을 벌여왔다.
수원/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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