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인공섬을 도시 아닌 에코섬으로”

경남 마산 앞바다에 건설되고 있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의 구상도 중 하나. 창원시는 업무 중심 ‘비즈니스 코어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상원 기자

시민단체 “강행땐 해양오염 심각”
“택지줄여 공원·인공갯벌 조성” 제안

경남 마산 앞바다에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 성격을 업무 중심 ‘비즈니스 코어시티’에서 환경 중심 ‘에코 아일랜드’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5일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사업의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선 허정도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공동대표(건축사)는 “마산해양신도시를 에코 아일랜드로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허 대표가 제안한 ‘에코 아일랜드’는 이미 조성된 인공섬 테두리 안에서 마산해양신도시를 내수면 공원, 인공갯벌 공원, 에너지 자족도시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해 건설하는 것이다.

허 대표는 “마산항 개항 이후 110년간 매립으로 마산만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인 749만여㎡ 바다가 육지로 바뀌었다. 여기에 마산해양신도시까지 조성되면 마산만이 감당해야 할 연안오염총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에코 아일랜드는 이미 시공된 호안(인공섬 테두리)과 준설의 불가피성을 고려하면서, 토지 분양 면적을 최소화하는 최후의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마산 앞바다에 건설되고 있는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의 구상도 중 하나.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토론회에서는 환경 중심 ‘에코 아일랜드’가 제안됐다. 최상원 기자

마산해양신도시는 가포신항 건설에 따른 마산항 항로 확보를 위해 마산 앞바다를 준설하면서 나오는 개흙을 투기할 목적으로 건설하는 64만2000㎡ 규모 인공섬이다. 2018년 완공 예정으로, 인공섬을 둘러싸는 6.5ｍ 높이 테두리는 이미 완성됐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내년 3월까지 준설토 493만㎥를 공사현장에 투기해 인공섬 테두리 안쪽을 메울 계획이다.

창원시는 2023년까지 마산해양신도시를 국제컨벤션타운, 해양문화복합센터, 국제의료센터, 해양레저지구, 연구개발 혁신단지, 해변공원, 해변상가 등 7대 핵심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모두 1조9700억원이 들어가는데, 사업비 상당 부분을 토지 분양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류종성 안양대 교수(해양바이오시스템학부)는 “인공 갯벌을 조성해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면 수산자원 회복, 해양수질 개선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