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가 범행 집중 조사…인터폴에 공조 수사도 요청
동거녀를 살해하고 주검을 훼손해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 등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구속된 박춘봉(55·중국국적)씨는 20여년 전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박씨는 1992년 9월9일 본인의 이름으로 입국했다 96년 11월12일 출국했다. 2년 뒤인 1998년 12월28일 중국인 이아무개(70)씨의 명의로 여권을 위조해 한국으로 들어온 박씨는 2003년 4월 춘천경찰서에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적발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그해 7월 중국으로 추방됐다.
앞서 경찰은 박씨가 위조여권으로 단기방문비자를 받아 2008년 12월 입국한 뒤 지금까지 6년 동안 불법 체류를 해온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박씨는 2006년 인천공항을 통해 재입국하려다 강제 추방 전력 등으로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씨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또한, 경찰은 박씨가 1992년에는 실명으로 입국해 체류하다 96년 출국하고 2년 뒤에는 위조 여권을 사용해 입국한 점 등을 들어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동거녀 김아무개(48·중국국적)씨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주검을 훼손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박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매교동 전 주거지, 교동 월셋집, 수원천변, 팔달산, 수원 오목천동 야산 등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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