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 주검 사건 피의자 박춘봉(56·중국 국적)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사건 현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부터 박씨가 동거녀 김아무개(48·중국 국적)씨를 살해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단독주택에서부터 시작된 현장 검증에는 주민 20여명이 지켜봤다. 주민들은 박씨가 나타나자 “짐승만도 못하다”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숨진 김씨와 7개월 동안 살던 집에 고개를 숙인 채 나타난 박씨는 양손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로 묶인 상태로 경찰을 따라다니며 범행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박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그는 현장검증에서 경찰이 준비한 모형 흉기와 마네킹을 이용해 김씨를 살해하고 숨진 김씨 주검을 훼손하는 장면과 증거인멸을 위해 주검 유기를 준비하는 장면을 설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 안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용정) 소속 검사 2명도 참여했다.
경찰은 1시간가량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박씨가 2차 주검 훼손을 한 팔달구 교동 월세방으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이어나갔다. 경찰은 이날 박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모두 끝낸 뒤, 보강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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