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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근서 물고기 떼죽음 당했는데…수원시, 시료 채취도 안하고 “이상 없다”

등록 2014-12-23 22:21

지난 10월 내장 터지고 등 굽고
가물치·꺽지 등 1만여마리 폐사
환경단체 조사결과 발암물질 나와
삼성전자 수원공장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가 1만마리 이상 떼죽음을 당했는데도 수원시가 죽은 물고기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는 과정도 거치치 않은 채 수질조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삼성 감싸기’로 비판을 사고 있다.

23일 경기도 수원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0월31일 삼성전자 수원공장과 연결된 원천리천 3㎞에 걸쳐 동자개·가물치·얼룩동사리·꺽지·붕어 등의 물고기 1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당시 죽은 물고기들은 내장이 터지고 등이 C자 형태로 굽는가 하면, 머리와 꼬리 색깔이 차이가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현장에 나온 수원시 관계자들은 정작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폐사 물고기 시료를 채취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중금속과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가 아닌 단순 수질조사를 의뢰했고, 분석 결과 잔류 염소 정도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조사 결과는 공장 안에서 물을 재이용할 때 사용되는 소독제를 쓴 물이 하청업체 잘못으로 하천에 방류된 사건이라는 삼성전자의 설명과 일치한다. 수원시는 이에 따라 감리회사 등 2곳을 고발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이 사고 당일 삼성전자의 빗물이 흘러나오는 우수토구 등 3곳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과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클로로포름이 포함됐다. 수원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삼성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삼성전자 수원공장 앞에서 ‘원천리천 물고기 집단폐사 책임 회피 삼성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시의 삼성 봐주기가 도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하청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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