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공공도서관으로는 처음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한 울산 남부도서관 영·유아 자료실에서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태어난 아기에게 책 읽어줘요.” 울산 남부도서관이 26일 공공도서관으로는 처음 영아독서운동인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영국에서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란 구호로 시작된 북스타트 운동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독서환경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남부도서관은 북스타트 운동 확산을 위해 부모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 1층에 30평 규모의 영·유아 자료실을 만들었다. 이 곳엔 영·유아에 유익한 6000여권의 영어책·동화책·전집·사전류와 북스타트운동 한국위원회(bookreader.or.kr)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영·유아 도서목록이 비치돼 있다. 이 자료실은 7살 미만의 아이에게 개방하지만, 7살 이상이라도 부모와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모가 회원가입을 하면 이곳의 책을 무료로 대출받을 수 있다. 첫날 영·유아자료실을 둘러본 부모들은 감탄을 연발했으며, 이날 400여명이 회원가입을 했다. 남부도서관은 보건소, 소아과 병·의원 등에 북스타트 운동을 소개하는 책자를 비치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 회원을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경희 남부도서관장은 “2002년 세계도서관대회 영국 총회에 참석했다가 북스타트 운동을 처음 접했다”며 “예산이 없어 망설이다 용기를 내 다른 예산을 줄여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찬수 북스타트 운동 한국위원회 사무처장은 “북스타트 운동은 아이와 엄마가 책을 통해 친교를 쌓고 책 습관을 함께 기르는 것”이라며 “이 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2)260-7697. 울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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